
25.11.26 / JUN.VIBE
파이썬 창시자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파이썬 스토리
AI 시대, Typescript와 함께 개발자 및 분석가의 화면에 거의 항상 떠 있는 언어 – Python의 질긴 생명의 스토리를 귀도 반 로섬이 설명합니다.
소개
오늘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분야를 이야기할 때 파이썬(Python)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넘어, AI 시대를 이끄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토록 눈부신 성공 뒤에는 창시자인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조차 “파이썬 개발의 매 단계마다, 저는 그것이 이룬 성공의 크기에 항상 놀랐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놀라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파이썬의 성공 신화를 만든, 계획되지 않았던 다섯 가지의 놀라운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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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라운 이야기 1: 파이썬의 이름은 뱀이 아니라 코미디 쇼 이름에서 유래했어요.
파이썬(Python)이라는 이름은 흔히 떠올리는 뱀에서 유래한 것이 아닙니다. 귀도 반 로섬은 자신이 즐겨보던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Monty Python)’의 팬이었고, 여기서 언어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당시 프로그래밍 언어의 이름은 대부분 약어(acronyms), 유명인(famous people), 심지어 신화(mythology) 속 인물의 이름을 따르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지루한 작명 관행에 맞서는 “작은 반항”으로 대중문화에서 이름을 가져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의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파이썬을 기술적인 딱딱함에서 벗어나 더 기억하기 쉽고 친근한 이미지로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2. 놀라운 이야기 2: (당연한 얘기지만) 파이썬은 AI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귀도 반 로섬은 파이썬이 AI 분야에서 이렇게까지 핵심적인 언어가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초기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C언어보다 훨씬 안전하면서, 메모리 할당이나 배열의 범위를 벗어나는 인덱싱(out of bounds indexing) 같은 골치 아픈 문제를 알아서 처리해주는 실용적인 스크립트 언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파이썬이 AI의 언어가 된 것은 의도된 설계가 아닌 ‘네트워크 효과’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머신러닝 커뮤니티에서 부동소수점 숫자로 이루어진 대용량 배열(large arrays of floating point numbers)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서드파티 라이브러리처럼 유용한 도구들이 파이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새로운 AI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개발자들은 이미 구축된 강력한 생태계를 활용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파이썬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특정 목적을 위한 설계가 아닌, 커뮤니티에 의한 유기적인 성장의 결과였습니다.
3. 놀라운 이야기 3: 파이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친구에게 알리기’였습니다
파이썬의 초기 성장은 거대한 마케팅 캠페인이나 기업의 지원이 아닌, 초기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전도(evangelizing)’ 덕분이었습니다. 초기 사용자들은 파이썬이 ‘정말 멋진 도구’라고 생각할 만큼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고, 이 열정이 자발적인 전파로 이어진 것입니다.
귀도 반 로섬 자신은 이러한 전도 활동을 즐기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커뮤니티의 열정적인 활동을 막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팬레터를 보내온 사용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답장하곤 했습니다.
“thank you for and now tell all your friends”
이 짧은 문장은 파이썬 커뮤니티의 강력한 유대감과 자발적인 참여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언어의 홍보대사가 되어 성장을 이끈 것입니다.
4. 놀라운 이야기 4: 파이썬이 ‘AI’ 친화적인 이유 = 파이썬이 ‘인간’ 친화적이기 때문
파이썬이 AI에 친화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인간에게 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귀도 반 로섬은 이 통찰을 매우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그는 인간의 언어를 해석하고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일한 뇌세포’**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if, for와 같은 파이썬의 키워드들은 인간의 언어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프로그래머가 코드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인간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학습한 AI 모델 역시, 이처럼 인간의 두뇌에 친화적인 구조를 가진 파이썬 코드를 더 쉽게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AI 시대에도 기술의 중심에는 결국 ‘인간 중심적 설계’가 있어야 함을 시사하는 중요한 통찰입니다.
5. 놀라운 이야기 5: AI 시대의 파이썬은 ‘소프트 키워드’라는 맥락 인식 기술로 진화중
이미 수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기존에 작성된 코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키워드(예약어)를 하나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수많은 프로그램이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썬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 키워드(soft keywords)’라는 영리한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소프트 키워드는 특정 문맥(context)에서만 키워드로 작동하고, 다른 곳에서는 일반 변수명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해결책이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귀도 반 로섬이 전혀 다른 원리를 사용해 언어의 파서(parser, 코드 구조를 분석하는 엔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유익한 부수 효과’였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아키텍처 혁신 덕분에 파이썬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

파이썬의 성공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예측한 거대한 계획의 산물이 아니었습니다. C언어보다 다루기 쉬운 도구를 원했던 실용적인 필요,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만들려는 노력, 그리고 자발적으로 “친구에게 알렸던” 강력한 커뮤니티가 모여 지금의 파이썬을 만들었습니다. 파이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만드는 다음 세대의 기술은 인간과 AI 모두에게 어떻게 더 친화적일 수 있을까요?
Github | Python이 AI 시대에도 살아남은 이유 (깃허브 – 귀도 반 로섬 인터뷰)
첫 포스트: 25.11.26 / 포스트 작성: JUN.VIBE (naebon@naver.com)